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을 하려다 구조물에 충돌해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한 지 곧 1년이 된다. 승무원을 포함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진 국내 최악의 항공기 사고다. 하지만 사고 원인 규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전국의 공항 안전 확보를 위한 개선 공사도 더디기만 하다. 무안공항은 1년째 폐쇄된 상태로 재개항 시점이 불투명해 지역 여행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둔덕이 콘크리트로 돼 있어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해 참사가 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올 4월 전국 7개 공항의 둔덕을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로 전면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 공사가 마무리된 곳은 광주공항과 포항경주공항 등 2곳뿐이다. 무안공항의 경우 유족들이 참사 원인과 관계된 증거물을 제거하면 안 된다며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조류 충돌 대책도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