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K배터리, 자산 팔고 투자 계획 수정 등 잰걸음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비해 잇달아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기존의 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로 간주했던 전기차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정부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 부진에 잇달아 합작 ‘결별’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올 들어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줄줄이 수정하고 있다. 5월 미국 GM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3공장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일본 혼다와의 북미 합작회사 L-H배터리를 혼다 미국 법인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달 17일엔 미국 포드와 맺은 9조6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파기됐다고 발표했다. GM과 포드 등 기존에 계약한 완성차 회사의 배터리 수요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자 판로를 확대하고 ‘혹한기’에 버틸 재원을 서둘러 마련하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SK온도 포드와의 합작을 종결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