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다 보니 기부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1000원, 2000원이라도 내고 싶은데 선뜻 손이 가지는 않네요.”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뉴시스와 만난 한 20대 여성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말을 맞아 기부에 참여했느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저으며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러질 못했다”고 수줍게 답했다. 답변과 동시에 내쉰 한숨에는 팍팍해진 생활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났다.연말연시를 맞아 소외 이웃을 향한 나눔 캠페인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기부의 체감 온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시민들의 기부 역시 차가운 기류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전국 사랑의온도탑 나눔 온도는 69.5도, 누적 모금액은 31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액(4500억원)의 약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