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사진을 만들지만, 셔터를 누르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는 대신 종이를 말리고, 햇볕을 기다린다. '시아노타입'이라는 오래된 사진기법 때문이다. 이 작업에는 속도가 없다. 아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종이에 감광액을 바른 뒤에는 반드시 말려야 하고, 말랐다고 생각해도 한 번 더 기다린다. 그 위에 사물이나 식물을 올려놓고 햇볕을 쬐지만, 그 햇볕이 언제, 얼마나 강할지는 내가 정하지 못한다. 빛이 부족하면 색은 연하고, 빛이 과하면 형체가 사라진다. 중용의 도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