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김병기 원내대표의 여러 청탁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당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국민의힘에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를 제외하고 이날 정 대표가 '사과'란 표현을 쓴 것은 이 내용이 유일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147일 만에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김 원내대표와) 어제 통화를 했다. 김 원내대표께서 제게 전화를 하셨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로, 또 저에게도 송구하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 며칠 후 본인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측과의 호텔 오찬 논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보좌진 사적 심부름 의혹, 가족 병원 진료 청탁 등의 논란이 차례로 불거지며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과거 의원실에서 일했던 보좌진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는 게 맞다(박지원 의원)"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안팎의 여론은 김 원내대표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정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자리는 실로 막중한 자리다.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뽑은 선출직이다. 그래서 본인도 아마 고심이 클 것"이라며 "저도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며칠 후에 원내대표께서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라며 짧은 답변을 마쳤다. 김 원내대표의 거취나 감찰 실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