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두 개 따낸 남편,
포복절도한 합격 소감

"너무 떨리는데…."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둔 밤에 남편은 괜히 집안을 서성거리며 혼자 중얼중얼했다. "밥 먹고 시험공부만 했는데 설마 떨어지겠어?" 놀리느라 웃음기가 잔뜩 든 내 말에도 웃기는커녕 자못 심각한 표정이었다. 지난 7월에 퇴사하고 남편이 선택한 건 자격증 취득이었다. '산업안전기사' 그리고 '산업안전 산업기사' 이 두 가지 자격증을 같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뿌듯함 가득, '합격' 통보 받은 남편 나는 입에도 붙지 않는, 그 말이 그 말 같은 그 두 자격증이 정확히 어떤 곳에 쓰이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자격증 이름과 요즘 기사에 많이 나오는 '안전'에 관한 자격증이겠거니 한다. 남편은 그 두 가지 자격증을 함께 준비하며 여름과 가을을 보냈다. 시험의 결과 발표가 바로 지난 24일에 있었다. 당일 오전 9시가 돼야 알 수 있다며 안절부절못하더니 갑자기 환한 얼굴로 들어와선 "합격!"이라며 뿌듯해했다. 두 가지 자격증 모두 다 붙었다며 표정이 밝았다. "애썼어." 칭찬하다가 슬쩍 놀리고 싶은 마음에 "아니, 밥 먹고 공부만 했는데 떨어지면 그게 이상한 거 아냐?"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합격증 두 개를 가족 단체대화방에 턱 하니 올리고 자랑하는 남편의 얼굴엔 성취감과 뿌듯함이 하나 가득이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