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FBPS와 4조원 공급계약 해지…연매출 절반 수주 계약 날아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체결한 약 4조 원 규모의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9조6000억 원대 공급 계약 해지에 이어,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조 단위 공급 계약이 잇따라 무산됐다.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지난해 4월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로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26억8500만 달러(3조9217억 원)다. 지난해 4월부터 2031년말까지 맺은 전체 계약액(27억9500만 달러) 중에서 이미 이행된 1억1000만 달러를 제외한 잔여 분이다.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배터리 조립 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전기버스·전기트럭 등 상용차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영향으로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계약 해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