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구 담장너머 대표 “공간은 만드는 게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것”

소비 흐름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상품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오감으로 전달하는 거대한 미디어가 됐다. 더현대 서울이 개점 3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공식을 깬 것이나, 성수동이 매주 수십 개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닫히는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시장조사기업 스위트스팟이 발표한 ‘2025 팝업스토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3077개로 지난해 대비 79.6%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온라인에서 최저가를 검색하는 대신, 오프라인 공간이 주는 고유의 분위기와 감각적인 경험에 지갑을 연다. 바야흐로 공간력(Space Power)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변화의 핵심은 경험이다. 소비자들은 팝업스토어 방문을 카페나 전시 관람처럼 자연스러운 여가 활동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스위트스팟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팝업스토어 방문객의 90%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