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트(EGOT)’라는 말이 있다. 미국 문화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들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에미(Emmy), 음악의 그래미(Grammy), 영화의 오스카(Oscar), 그리고 연극이나 뮤지컬 등 무대예술에 주어지는 토니(Tony)상이 그것이다. 최근 에고트에서 K콘텐츠의 활약이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낭보에 이어 올해 전반기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에 오르더니, 내년 2월 시상하는 그래미상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Golden)’이 4개 부문 후보에, 그리고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수상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가히 K컬처 전성기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해외 출장을 가거나 인파가 많은 도심을 걷다 보면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가져온 변화에 놀랄 때가 많다. 명동이나 광화문 등 서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