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기도 했지만 큰 영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18일 ‘도널드 J 트럼프-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 말이다.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센터 이사회 의장이 트럼프 본인이다. ▷1971년 개관한 이 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스스로에게 준 당선 축하 선물과 다름없었다. 1963년 암살당한 제35대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 공연장이자 미 수도의 랜드마크라 더 탐이 났던 걸까. 그는 취임 직후 이사회를 측근으로 물갈이하고 자신을 이사회 의장에 ‘셀프’ 임명했다. 센터 측은 이사회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 바로 다음 날 ‘트럼프’ 이름을 건물 외벽에 새겼다. 23일 CBS가 녹화 방영한 ‘트럼프-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주인인 양 MC 역할까지 자처했다. 주인공인 문화예술인들은 들러리로 전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 네임’ 정치는 영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