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살곶이 벌판을 물들이는 생명의 기운[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내년 병오년 새해는 ‘붉은 말(赤馬)’의 해다. 말은 거침없는 활력과 에너지의 상징이다. 새해 말의 기운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서울에는 말죽거리, 역삼동, 역촌동, 구파발 등 역참이 있던 곳에는 말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그런가하면 종로에는 피맛골이 있고, 광화문 앞에는 삼봉 정도전의 집 마구간 자리에 이마(利馬)빌딩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서울에서 말과 인연이 깊은 동네는 요즘 가장 핫한 성수동과 뚝섬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다니는 이 곳은 원래말들이 맘껏 뛰어놀던 무대였다. 새해를 맞아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뚝섬과 살곶이벌판을 찾아 말처럼 도약하고 질주하는 생명력의 기운을 얻어보자.● 말(馬)이 달렸던 연무장길성수동 연무장길은 ‘팝업(Pop-up) 스토어의 성지’다. 이 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대림창고와 어니언에서 커피를 마시고, 소금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에서 패션 선글라스를 끼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