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 팬들은 걱정이 많았다. 앞서 5시즌 동안 ‘기동 매직’ ‘기동 타격대’ 등의 수식어와 함께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났기 때문이다. 스쿼드의 질적양적 수준이 빅클럽에 미치지 못하는 포항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은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안팎의 공통된 평가였다. 그런 걸출한 리더가 움직였으니 팀이 흔들릴 것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김기동 감독의 빈자리를 채운 인물이 박태하 감독이다. 현역 시절 오로지 포항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맨’의 귀환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안겼다. 포항 특유의 문화와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클럽 레전드이면서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는 것은 장점이었다. 다만 중국 시절(옌벤 푸더, 중국 여자대표팀)을 제외하고 K리그에서 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 우려도 따랐다. 결과부터 말하면 기우였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은 2024년 14승11무13패의 기록으로 6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