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의 일침 "타인의 결핍이 소품인가"... '가난 밈'의 잔인한 민낯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과 김밥 두 줄. 서민의 한 끼 식사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에는 빨간색 페라리 자동차 키가 놓여 있습니다. 사진 설명은 이렇습니다. "지긋지긋한 가난. 오늘도 김밥에 라면이라니." "지긋지긋한 가난" 조롱하는 부유층의 놀이 최근 SNS '스레드(Threads)'를 중심으로 이른바 '가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핸들을 잡고 "기름 넣을 돈도 없다"며 한탄하거나, 호화로운 풀빌라 수영장에서 "돈이 없어 집에서 논다"고 조롱 섞인 글을 올리는 식입니다. 부유층이 가난마저 '놀이'로 소비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재미로 소비되는 이 사진들 뒤편에는, 진짜 가난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박탈감이 존재합니다. 가난을 겪어본 이들에게 저들의 장난은 분노를 넘어선 허탈함으로 다가옵니다. 스레드 이용자 'jih***'는 "퍼스트클래스에서 라면을 먹으며 '지독한 가난'이라 쓰고, 수십 개의 골프클럽 박스를 뜯은 뒤 폐지를 줍는다는 댓글까지 달린다"며 "가난한 타인의 현실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용자 'baco***' 씨는 "한 번이라도 바닥을 찍어봤으면 저 웃음들이 얼마나 같잖은지 안다"며 "가볍게 재미로 소비되기엔 가난은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못처럼 박혀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용자 'ddom***' 씨 또한 이를 "천박한 흐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가난 밈은 노잼(재미 없음)이고 천박하다. 가난에서 벗어난 지 한참 된 사람조차 치를 떨 정도인데, 어떻게 그게 재밌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가수 겸 배우 김동완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현상에 대해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그는 "이걸 자조 섞인 농담이라고 하기엔 타인의 결핍을 소품으로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웃기기 위해 할 수 없는 말들이 있고, 지양해야 할 연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냄새나는 반지하, 분유 값 없어 천기저귀"... 뼈아픈 진짜 가난의 고통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