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잘해" 시골집에서 두 눈을 의심했다

최근 엄마가 계신 강원도 시골집에 가서 주말 저녁을 보냈다. TV를 보다가 G1방송 지역뉴스까지 보게 됐는데 갑자기 두 눈을 의심했다. "안녕하십니까" 하고 말하는 앵커 모습 옆 자막으로 "AI(인공지능) 앵커"라고 표시됐다. 잘못 봤나 싶어 평소에는 보지도 않던 지역 뉴스를 끝까지 지켜봤다. 뉴스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앵커가 다시 화면에 나타날 때만 기다렸다. 설마 했는데 인공지능 앵커가 맞았다. 뉴스 중간중간 나타나는 앵커 두 손에 들린 보고서는 고정돼 있었고 끝날 때까지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었다. 서서 입만 벙긋벙긋하며 뉴스를 진행하는데 음성의 감정, 장단, 높낮이가 정말 사람 같았다. AI라고 자막 표시가 없었다면 아마 몰랐을 것이다. 지역뉴스가 끝날 때까지 취재기자와 같은 진짜 사람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사람 없는 사람 뉴스가 진행된 것이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가능해도 되는 걸까. 너무 놀라서 " 엄마,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야. AI라고 인공지능 기계야"라고 하자 엄마는 "그걸 이제 알았어? '로보트'가 하는 거잖아. 사람보다 말도 더 잘해" 하신다. 그러곤 앞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어 사람들이 살아가기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도 했다. 갑자기 미래를 상상하니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숨이 턱 막혀오는 것만 같았다. 이제 정말 인공지능의 서막이 열리는 건가. 뉴스에 등장한 인공지능 앵커라니...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