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1930년대 미국. 가난과 불안이 일상을 잠식하던 시대,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우라는 한쌍의 범죄자가 등장한다. 무모한 선택과 비극적 결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대의 불안을 응축한 상징이 됐다.지난 11일 개막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실존 인물의 실화를 토대로, 이들이 왜 범죄자가 됐는지 그 내면을 따라간다. 가난을 벗어나 악명 높은 영웅이 되고 싶은 클라이드는 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보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 앞에 펼쳐진 건 범죄와 도주다. 탈옥한 클라이드와 그를 도운 보니는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이들의 이야기는 1967년 할리우드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탄생했고, 2011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2013년 초연이 이뤄졌고, 이듬해 재연됐다. 그리고 11년 만에 삼연으로 관객을 다시 만나고 있다. 작품은 가난과 좌절이 불러온 욕망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