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행복한 건 ‘돈 쓰는 사람’이기 때문

최근 한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고 온 지인이 그 나라 국민이 참 친절하고 좋다고 얘기했다. 항상 순수하게 웃고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한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좀 의구심이 들었다. 그 동남아 국가에서는 몇십 년 전 국민 상당수가 학살된 잔혹한 사건이 있었다. 사람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대량 살상 사태가 났다. 그리고 최근에는 글로벌 보이스피싱 범죄의 본거지로도 거론된다. 그런데 이 나라 국민이 그렇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니 무슨 말일까.돈 쓰는 사람과 돈 버는 사람이 보는 세상지인은 여행자로 그 나라에 갔다. 즉 돈을 쓰려고 그 나라에 갔다. 사람들은, 그리고 사회는 돈을 쓰러 온 사람에게 친절하다. 이 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돈을 쓰러 온 사람에게 친절하다. 여행자들이 항상 여행지를 칭찬하고 현지인을 좋다고 평가하는 건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여행자는 돈을 쓰는 사람이다. 돈을 쓰는 사람에게 사회는 친절하고 좋은 곳이다. 만약 지인이 돈을 쓰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