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이 들려주는 말(言)…국립민속박물관 “마부작침의 해 되세요”

말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었다. 사자(使者)를 태워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였다. 국립민속박물관 말띠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보던 말의 이미지 뒤에 숨은 신앙과 상상력, 그리고 일상의 역사를 한 자리에 모았다. ◆말, ‘길잡이’가 되다전시장에 들어서면 기마 인형들이 한 방향을 향새 서 있다. 모두 상여를 장식하는 인형 ‘꼭두다. 죽은 이를 저 세상을 안내하는 이 인형은 말이 어떻게 인간의 마지막 여정을 인도해왔는지 보여준다. 벽면에는 저승사자를 그린 ’직부사자도(直符使者圖)‘와 ’감재사자도(監齋使者圖)‘가 걸려 있다. 양 옆의 ’일직사자(日直使者)‘’와 ‘월직사자(月直使者)’ 인형은 각각 백마와 흑마를 타고 시간을 관장한다. 이승과 저승, 낮과 밤. 말은 경계를 잇는 존재로 등장한다. ‘무신도(巫神圖)’,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 10폭 병풍’, ‘십이지신도(十二支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