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경기 용인에 조성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 공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거론하며, 다른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에너지 주무 장관으로서 부족한 전력을 공급할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전력 공급이 쉬운 곳으로 공장을 옮기는 걸 고민한다는 의미다. 장관의 사견(私見)이라 해도, 자기 역할을 망각한 경솔한 발언으로 경제의 명운이 걸린 산업의 혼란을 키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김 장관은 2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전기가 넘쳐흐르는 새만금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이다.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 공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