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매일이 행복할 수 있어요?" 초3 아이 질문에 해준 말

"어떻게 매일이 행복할 수 있어요?" 방과 후 수업 시간, 뒷좌리에 앉아 있던 한 아이가 불쑥 던진 질문이다. 다른 친구가 쓴 동시를 내가 읽던 중이었다. 시 속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었는데 내가 못 들었다고 생각한 걸까. 아이는 시를 다 듣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상체를 앞으로 쑥 내밀며 더 크게 계속 소리쳤다. "어떻게 매일이 행복할 수 있어요?" 순간 멈칫했다. 그 질문은 어른들만 생각하는 문장인 줄 알았으니까. 그래, 어떻게 매일이 행복할 수 있겠니. 어른인 나도 잘 모르겠는 걸. 나 역시 사람을 만나는 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널뛰고, 별일 아닌 말 한 마디에도 상처받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앞에선 괜히 한숨부터 나오는데. 아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겠지. 아이들도 자신들의 세계에선 언제나 어른이니까. 수업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교실을 들어오면서부터 책상에 엎드려 혼자 훌쩍이던 아이. 늘 명량한 아이였기에 궁금해 물어봤지만 좀처럼 답하지 않던 아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고개를 파묻고 소리 없이 울기만 했던 아이가 던진 질문이었다. 시에서 처럼 '행복'이란 말을 쉽게 믿을 리 없다. 아이의 솔직한 질문에 대답이 선뜻 안 나와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그래, 매일이 행복할 수는 없지. 그래도 시 속에서 만큼은 행복하고 그렇게 약속할 수 있잖아. 마법의 주문처럼" 시끌벅적한 아이들 틈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도 있고, 여전히 반신반의한 아이도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