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증명한다면, 대학언론이 앞으로도 대학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거란, 독자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얻었습니다."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와 <대학알리>가 주관하고 <라이프인>, <한국대학신문>이 주최하며 아름다운재단이 후원한 '제1회 대학언론인 어워드' 본선이 열렸다. 이날 대회는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기존 공모전과 결을 달리했다. 청춘의 시간을 공익적 가치에 헌신하면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대학언론인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외로운 투쟁을 '연대'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축제의 장이었다. "청춘의 시간을 바친 대학언론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대회를 총괄한 차종관 대학언론인 어워드 스태프는 개회사를 통해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이 '위로'와 '응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대학언론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정론직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청춘의 시간을 헌신한 것에 비해 알아주는 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차 스태프는 "특히 대학 본부의 검열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기사들을 드러내고, 대학언론이 이끈 사회 변화와 공동체 연대감을 조명하고자 했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확인하고 서로 격려하는 따뜻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취지는 심사 기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평가는 ▲소재의 참신성(10%) ▲콘텐츠의 완성도(20%) 외에도 ▲공동체 연대의식(30%) ▲변화성과 및 임팩트(40%)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대학 공동체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는지,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가 핵심이었다. 참가자들이 서로의 보도를 평가하는 '상호 심사' 방식 또한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서로의 노고를 이해하자는 취지였다. 치열한 기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함의' 본선 무대에는 총 9개 팀이 올라 각자의 취재기와 그 속에 담긴 고민을 털어놓았다. 발표자들은 단순한 기사 소개를 넘어, 대학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건국대학교 학원방송국 ABS >는 대학 본부의 일방적인 학사 구조 개편을 다룬 영상이 세 차례나 보도 무산된 아픔을 공유했다. 발표에 나선 손민정 국원은 "단순한 실패담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규 방송이 막혔을 때 숏폼이라는 대안을 찾아서라도 끝까지 학우들의 알 권리를 지키려 했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비뉴스>는 '전국 4년제 대학 학보사 실태조사'를 통해 자료가 전무했던 대학언론의 폐간 현황을 직접 전수 조사하고, 이를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시각화해 분석했다. 전설 기자는 "대학언론이 사라진다는 것은 대학 공동체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구조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학언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언론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언론인 인터뷰' 시리즈를 소개했다. 김태섭 기자는 "거시적인 해결책보다는 현실적인 해결방안에 집중했다"며 "대담이라는 형식이 공론장 형성을 넘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로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는 학교의 일방적인 '에코 집중 휴무'로 인한 노동자 임금 삭감과 학생 불편 문제를 1년 7개월간 끈질기게 보도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가을 기자는 "단순히 소외된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것을 넘어, 학생과 노동자가 서로의 문제에 공감하고 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언론의 보도가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학생 사회 재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역설했다. <연세애널스>는 유일한 영자신문사 본선 진출팀으로, 대학 랭킹 상승 이면에 가려진 유학생들의 소외 문제를 다뤘다. 이한결 기자는 "대학 랭킹은 오르지만, 정작 유학생들은 언어 장벽과 융화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양적인 국제화를 넘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융화되는 '진정한 국제화'와 질적 확장이 필요한 시점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대학보>는 '국내 마지막 총여학생회 포항공과대학교서 폐지'를 다루며 고립된 대학의 문제를 외부와 연결했다. 김나영 기자는 "서울 중심의 보도 문화를 탈피해 지역 대학의 목소리를 연결하고 싶었다"며 "총여학생회 폐지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학생 사회 백래시의 상징적 사건이기에, 외부의 연대와 공론화가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