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청와대 들어간 날, 그 앞에서 108배 한 유가족

대통령이 청와대서 집무를 시작한 날, 바로 앞에서 얼마 전 딸을 잃은 유가족이 오체투지에 이어 108배를 했다. 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대구출입국관리소의 단속을 피하고자 공장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쪽에 숨어있다 추락사한 고 뚜안씨의 아버지인 부반숭(49)씨다. 부반숭씨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을 찾아 딸의 죽음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이주노동자의 강제 단속을 중단해달라는 요구를 담아 108배를 했다. 유가족으로서 지난 11월 30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세종로 출장소에서 정부서울종합청사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간 데 이어 이번에는 108배를 감내했다. 부반숭씨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강제 단속 중단하라"라고 적힌 검은 몸자보를 입고 108번 절을 했다. 이날은 그의 딸이 사망한 지 63일째 되는 날이었다. 108배는 베트남의 불교에서는 낯선 문화기에, 부반숭씨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농성장을 오가면서 전날까지 절을 하는 연습을 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