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생계를 돕기 위해 밤낮없이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16세 소년이 한 살 터울 선배의 폭력과 금품 갈취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고 오토바이 강매에서 시작된 잔혹한 괴롭힘은 폭행과 감금·협박으로 번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만들었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달 21일 B군(17)을 구속기소했다. B군은 지난 8월 경북 안동시 안기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군(16)에게 폭행과 협박, 공갈, 감금 등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70만 원짜리 오토바이가 부른 비극비극의 시작은 지난 7월이었다. B군은 자신이 중고로 70만 원에 구입한 오토바이를 A군에게 140만 원에 강제로 팔았다. 당시 A군이 마련할 수 있었던 돈은 70만 원뿐이었다.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A군은 치킨 배달을 하며 하루하루 벌어들인 돈을 생기는 대로 B군에게 건넸다.그러나 요구는 끝이 없었다. B군은 입금이 늦다며 ‘연체료’를 붙였고, 수시로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