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대 생활문화 조명”… 국학진흥원 생활사총서 60번째 ‘장서가’까지 나와

“제약 시에 혹 다른 재료나 순정하지 않은 약재를 섞어 사람을 속이고 이득을 취하는 자가 있다면 향중(鄕中)의 공의로 고역(苦役)에 충정한다.” 조선시대 경북 영주의 지방 의국(醫局)이었던 제민루(齊民樓) 운영 규칙 가운데 하나다. 당시에도 양질의 약을 제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발간된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51권―조선의 지방 의국’(김호 지음)에 따르면 조선 향촌의 사족들은 지방 의국을 공공을 위해 실천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2023년 1편인 ‘왕의 비서실, 승정원 사람들과 승정원일기’(신병주)를 시작으로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조명해 온 국학진흥원의 전통생활사총서가 최근 60번째 책 ‘조선의 장서가 책을 소유하다’(손계영)를 발간했다. 올해 새로 발간된 총서 41∼60권(사진)의 키워드는 ‘지방 수령의 생활’(정치), ‘시장 경제와 화폐 유통’(경제), ‘질병과 의료’(사회), ‘여가생활’(문화) 등이다. ‘수령의 봉급과 지출, 공과 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