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게 빌었다. 제발 1점만 버티게 해달라고.”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은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안세영은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왕즈이(중국·2위)에게 20-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안세영이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BWF 월드투어 도입(2018년) 이후 모모타 겐토(31·일본·남) 한 명만 세웠던 단식 최다승(11승) 타이기록까지 단 1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왼쪽 다리에 쥐가 왔던 것. 29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한 안세영은 “대회를 앞두고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걱정을 많이 했다”며 “경기가 접전으로 진행되면서 많이 뛰는 바람에 다리에 쥐가 났다. 제발 1점만 버틸 수 있게 해달라고 내 몸에 빌고 또 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