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의 향연 42] 겨레의 사표 백암 박은식의 '역사가'

백암 박은식은 참으로 소중한 글을 많이 남겼다. 언론인으로 사학자로 독립운동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발표한 글은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묻혀졌다. 20여년 전 사계의 전문가들과 <백암 박은식전집>을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졸저 <백방 박은식 평전>을 쓸 때 더러는 인용했지만 놓친 글도 적지 않았다. 백암은 겨레의 사표이다. 한말 국난기와 망국시기에 홀연히 일어나 독립운동을 지도하고 틈틈이 집필한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이 분야 정점을 찍고 아직도 이를 넘어서는 책을 찾기 쉽지 않다. 망명지에서 국내외의 독립운동 사실을 어떻게 그토록 상세히 기록할 수 있었는지, 감탄할 뿐이다. 그런가 하면 백암은 시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대한매일신보>에 쓴 '역사가(歷史歌)'와 기미년 3.1혁명에 대한 시론을 통해, 2025년 11월 1일 서거 100주년을 넘기면서 선생의 유훈을 새겼으면 한다. 역사가 어화 우리 청년들아 북부여의 단군조선 신조유택(神祖遺澤) 무궁하야 흔흥일대(痕紅一帶) 도도하니 고구려를 건설하니 환도고성 차자 보니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