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화재로 숨진 70대 ‘저장 강박’ 베트남전 유공자였다

최근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가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생전에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저장 강박’ 증세를 보였으며, 화재 당시에도 이 쓰레기가 구조대원들의 진입을 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울산의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이런 ‘저장 강박’ 가구에 대한 통계가 없고, 현행법상 적극적인 개입도 어려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울산 각 구·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지난 28일 해당 세대 현관엔 성인 남성 키 높이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여 소방관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거실과 방을 가득 채운 폐기물로 구조대원들의 진입과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불이 난 집에는 20년 가까이 홀로 지내온 A 씨(70대)가 살고 있었다.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였인 그는 쓰레기 더미 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A 씨는 수년 전부터 저장 강박 증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