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극우 심각, 교육부 제1역할은 민주공화국 시민 길러내는 일"

"가슴 아프고, 사실 책임감을 느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72)은 "극우·혐오에 치우친 청소년들도 있다"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공동체의 정의, 민주시민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면 어땠을까?"라고도 했다. 지난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다. "교사의 수업권 지켜주는 것이 진짜 중요한 교권" 이에 따라 최 장관은 "민주공화국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의 제1 역할은 민주공화국의 시민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교육부가 다른 기능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본질에 해당하는 것을 놓쳤을 때도 있었다"라면서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가 오는 1월 1일 자로 출발하고, 2026 민주시민교육 계획을 현장의 의견을 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최 장관은 '교사들이 교과서에 나온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가르쳤다고 민원을 받은 사례가 있다'라는 말을 듣고 "교사의 수업권을 지켜주는 것이 진짜 중요한 교권"이라면서 "적어도 시행령이나 교육부 자체 훈령 등을 통해서 교사들의 정당한 수업이 보호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꼭 이번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교육계에 논란거리가 된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과 관련, 최 장관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이 교사라고 해서 제한돼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교사도 국민과 똑같이 기본권을 누려야 한다"라면서 "다만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정치 성향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밖의 정치기본권 보장이라는 사실을 국민께 보고하고, 그런 것을 전제로 입법한다면 저는 (정치기본권 보장을) 충분히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가운데 정당 가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서다. 교육부가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에 대해 최 장관은 우려 섞인 답변을 내놨다. 최 장관은 "지금 검토하는 중이고 여러 가지 의견을 듣는 중"이라면서도 "학생부 기재 자체가 오히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쁜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여러 우려가 있다. 가능하면 학생부 기록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좀 빼는 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상당히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 장관은 인터뷰 끝 무렵에 다음처럼 속마음을 드러냈다. "현장(교사) 출신의 교육부 장관이 되니까 다들 기대하고 그랬는데 취임 100일이 됐는데 도대체 왜 아무 소식이 없느냐, 실제로 이런 말 많이 듣는다. 답답한 마음 잘 알겠다." 이어 최 장관은 "취임 100일이 된 지난주에서야 교육부 실·국장 인사를 했다. 다음 주에는 과장들 인사를 한다"라면서 "내년 1월 1일 조직개편을 하고 실질적인 출발을 하는 거니까, 이제부터는 변명하지 않고 작더라도 꾸준히 피부로 느낄 만한 변화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장관과 인터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생들의 목소리 얼마나 귀한지 잘 알고 있어" -오늘이 취임한 지 103일째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