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R&D 35조 시대, 이제 남은 것은 연결이다[기고/오상록]

코로나19 팬데믹 한복판에서 전 세계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실에서 출발했다. 제너연구소와 백신그룹의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스핀오프 기업 ‘백시텍’이 서고,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국제기구의 자금이 겹겹이 붙었다. 연구 성과가 기업과 자본을 타고 인류의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으로 증폭된 것이다. 핵심은 ‘좋은 연구’ 자체가 아니다. 연구를 민간 자본과 전문성에 끝까지 잇는 기술사업화 플랫폼이 이를 뒷받침했다는 점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상황은 사뭇 다르다. 연구는 넘치는데 시장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좁고 험하다. 내년 35조 원대, 매년 30조 원 안팎의 연구개발(R&D) 예산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논문·특허, 소규모 기술 이전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고서는 쌓이는데 산업과 일자리,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지는 파급력 높은 성과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연구 성과가 경제와 생활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연구기관·기업·금융을 다리처럼 이어줄 제3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