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수장고에서 장어갈퀴를 볼 때마다 “뱀장어는 조선인의 기호식품이 아니었으므로 어획에 종사하는 사람이 없다”는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곤 한다. 장대 끝에 쇠로 된 굽은 갈고리를 부착해 진흙에 숨어 있는 뱀장어를 잡는 어로 도구가 장어갈퀴다. 장어긁개, 장어칼이라고도 부른다. 뱀장어는 낮에는 돌 틈이나 진흙 속으로 몸을 숨기고 밤에 활동하며, 늦가을 수온이 내려가면 개펄로 들어가 월동을 한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갈퀴를 펄 속으로 밀어 넣고 장어 몸통을 걸어 잡는다. 펄을 뒤적여서 잡는다고 하여 ‘뻘두적이’라 한다. 뱀장어는 조선인의 기호식품이 아니라는 문구는 1910년에 발간된 ‘한국수산지’에 담겨 있다. “뱀장어는 종래 조선인의 기호식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획에 종사하는 자가 없었고, 명치 27년(1894년)경 일본 어업자들이 낙동강 입구에서 뱀장어 어업을 개시하였다”고 했다. 1460년에 편찬된 ‘식료찬요’에는 “피부병, 요통, 고름, 부스럼, 중풍, 치질, 여성 대하 등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