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칼럼]배우 이혜영에게 보내는 찬사

이렇게 또 고단했던 한 해를 보낸다. 환갑이 되는 해여서 그랬는지 올해는 유독 고단한 일이 많았다. 예순 번째 생일을 맞던 날에는 그간의 피곤이 풀리고 건강도 좋아 가족으로부터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다. 그런데도 기쁜 마음으로 그날을 보내지 못했다. 내 아버지는 여든을 조금 넘기고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내게도 아버지처럼 그 병이 찾아올지 모른다. 이제 환갑이니 여든까지 겨우 20년이 남았다는 생각에 씁쓸하고 서글펐다. 얼마 전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청룡영화제 영상을 보게 됐는데, 여우주연상 후보가 호명될 때 이혜영 배우의 이름이 있었다. 영화제가 끝난 뒤의 영상이었고 올해 그 상을 누가 받았는지도 알고 있었는데도, 나는 순간 이혜영이 그 상을 받기를 바랐다. 그가 주연한 영화 ‘파과’를 너무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이다.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클릭한 영화였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주연 배우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끝까지 보게 됐다. 이혜영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보며 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