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업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2026년,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 산업사에 새로운 신기원을 세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 기대는 막연하지 않다. 시장과 산업계가 공통으로 주목하는 반도체 관련 두 개의 숫자가 있다. 첫 번째는 ‘영업이익 100조 원’이다.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133조 원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은 올 초 대비 40%가량 올랐다.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세계 1위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예측이다. SK하이닉스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한국 기업들에 영업이익 100조 원은 상징적인 꿈의 숫자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