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봄까지의 나는 '꿈'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다. 본업과 아르바이트, 부업을 병행하며 하루라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 쓰는 생활이 반복됐다. 내 몸 또한 그에 맞게 갈아내며 그저 사는 것에만 급급했던 시기였다. 통장 잔액에 따라 하루의 표정이 달라졌고, 백 원, 이백 원의 차이에 마음이 부서지는 날도 많았다. 나를 움직이는 말은 늘 '현실'이었고, 그 현실은 언제나 무거웠다.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을 원망했고, 동시에 나 자신을 포기하고 있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는 사실도 애써 잊은 채, 오늘 하루를 넘기기 위해 살았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싶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기대하지 못한 채로 였다는 말이 옳겠다. 변화는 아주 사소한 계기로 시작됐다. 우연히 알게 된 글쓰기 플랫폼에 지난 5월 말 어느 일요일 저녁 작가 신청을 넣었다. 특별한 각오도 없었다. 그리고 월요일 오후, 바로 승인 메일이 도착했다. 브런치가 어떤 곳인지도 정확히 모른 채 받은 승인이라 얼떨떨했지만, 그 메일 하나로 다시 글을 쓰게 됐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