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비판적 칼럼"이라고 한 가족 게시글, 실상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본인 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올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글이 작성될 당시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게시판은 당에서 당원들에게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허용해준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대로 가야 한다는(바른 길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가족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개인 블로그에 공개한 '당원 게시판 조사결과 보도 관련 질의 및 답변'을 보면, 한 전 대표의 "비판적 칼럼"이라는 해명에 고개를 끄덕이긴 다소 어렵습니다.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선 원색적인 욕설과 저주, 그리고 치밀한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칼럼이라던 글, 실상은 욕설 테러 수준 당무감사위가 증거 자료(증제 1호 시간대별 댓글 전문)를 통해 확인한 한 전 대표 가족 명의의 글들은 건전한 비판이나 칼럼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김건희씨를 향한 비방글은 137건에 달했으며, 그 내용은 "건희는 OOO 채워서 가둬놔야 돼", "김건희가 한 대표를 죽이려 했군요" 등이었습니다. 전 대통령 윤석열씨를 저격한 글도 77건이나 확인됐습니다. "미친 윤석열", "미친 역적", "윤석열, 추경호, 김건희 배신자 트로이 목마" 등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뤘습니다. 당내 중진을 향해서도 "나경원 정치 생명 끊어 버려야"라며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욕설, 막말, 비속어 등 운영정책 위반 사례만 약 116건에 달한다"며 "이것은 의견 표명이 아니라 특정 인물에 대한 공포심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이버 테러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올린 이른바 '도배' 글만 468회에 달했습니다. 새벽 1시의 '선별적 삭제'... "의도적 증거인멸 정황"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