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고 말할게" 손가락에 침 발라가며 묵언 훈화한 교장

"뭐 이런 교장이 다 있노!" 지난 30일, 경남 김해율산초 최진수 교장의 '말 없는 겨울방학 방송 조회 인사말' 소식을 들은 이 지역 교직원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방송 조회 화면에 나온 최 교장이 입으로 말하는 훈화 대신 입을 닫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묵언' 훈화를 했기 때문이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훈화, 어떠했기에... 이날 최 교장은 방송 조회에 나와, 이 학교 학생 1151명과 교직원 72명 앞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다만,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며 미리 준비한 16장의 종이카드를 넘겼다. 모두 2분 11초에 걸쳐서다. (관련 동영상: 방송 조회 스케치북 인사 ) "오늘은 말하지 않고 말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듣지 않고 들어보세요." 최 교장이 훈화 시작과 함께 차례로 든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이카드(스케치북)엔 이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이어 최 교장은 "121"이란 숫자만 가득한 종이카드를 펼친다. 다음에 이어진 글귀는 "오늘까지 우리 함께 한 시간 121일"이었다. 최 교장은 이 학교에 올해 9월 1일 자로 왔다. 다음 종이카드로 넘어간다. "1은 시작, 2는 함께한 우리 모두, 다시 1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