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 2025년 새해는 현직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맞이했다. 하지만 대통령 파면과 그 이후 치러진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정상 외교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한미정상회담과 경주 APEC 등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한 해 이재명 정부의 외교에 대해 평가하고, 2026년 외교를 전망해 보고자 지난 30일 서울 경복궁역 근처에서 왕선택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대우교수를 만났다. 다음은 왕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2025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 한 해 외교 및 남북 관계에 대한 총평 해주신다면요? "올해 대한민국은, 안으로는 현직 대통령 내란 사태로 총체적 위기 국면에 놓였습니다. 외교 분야에서는 정상 외교를 중심으로 해서 외교 공백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가이익 손실을 가져올 우려가 있었고요. 외부적으로도 2025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지구촌 질서가 요동을 쳤고 역시 외교 분야 최대 위기가 왔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지난 6월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성공적으로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갈 수 있는 국가적인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 먼저 외교부터 얘기해 보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걸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경주 APEC이죠. 기본적으로 경주 APEC 행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 자체가 큰 성과입니다. 2024년 4월 경주가 개최지로 선정돼서 그때부터 준비했지만 그 장소가 중소 도시인 데 반해 행사 규모는 크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 요소가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준비가 미약한 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서서 한 100여 일 만에 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 자체가 놀라운 성과라고 볼 수 있고요." - 한미 정상회담도 중요하지 않았나요? 8월 말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그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했죠. "그렇게 추측할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결정 과정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최대 요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어디서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경주 APEC도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세안 회의에는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APEC에는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서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한국에서 경주 APEC이 열리는 계기에 만난다면 적절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재명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에서 얻은 성과 우연 아냐" - 한미 관계는 어떻게 보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APEC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답례로 강경화 주미 대사를 통해 황금 열쇠를 보냈습니다. "한미 관계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물론 황금빛 미래만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리죠. 관세 문제가 합의는 됐지만 미국에 대한 투자 문제가 앞으로 진행이 될 것이고 이 부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한미 관계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한미 황금 열쇠 또 그 이전에 우리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제공했잖아요. 이것은 두 정상의 개인적 신뢰감, 친밀감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요." - 어떤 의미일까요?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