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사퇴날 당무위 발표…당성 좇느라 줘도 못먹는 국힘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의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당 내홍이 커지면서 여권발(發) 악재가 터질 때마다 국민의힘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당성(黨性·당에 대한 충성도)만 바라보는 정치에 갇혀 호재조차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31일 국민의힘에선 당무감사위의 발표를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한마디로 조작감사”라며 “조작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의가 있으면 윤리위원회에서 소명하고 반박하면 된다”고 맞받았다.전날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들의 폭로로 촉발된 갑질·특혜 의혹에 공천헌금 묵인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날 당무감사위가 발표를 강행한데 대해 반발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