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첫 출근 날, 이재명 대통령은 빨강 파랑 흰색이 조화된 통합의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청와대 첫 국무회의에선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 통합”이라며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다”고 했다. 당 상징색이 빨강인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한 발언일 터다. 이혜훈이 전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석방”을 외친 과거를 인사 검증 과정에서 몰랐을 리 없다. 파악 못 했다면 검증팀 자격 없다. 했다면 이 대통령이 그럼에도 재가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 앞에 소명할 필요는 있었다. 뒤늦게 이혜훈은 국힘 지지층의 억장을 무너뜨릴 ‘내란’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공개 사과했다.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선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의 ‘내란 청산’은 사실상 끝났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