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유모 씨(31)는 최근 현관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식료품 3개를 주문했을 뿐인데 유 씨의 허리 높이까지 배송 박스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유 씨는 “파스타 소스와 아이스크림, 메이플 시럽을 주문했고 모두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은 크기였는데도 가로세로 30cm가 넘는 종이상자 3개에 각각 따로 담겨 왔다”며 “상자 속 충전재까지 합쳐 보니 주문한 상품보다 포장 쓰레기 부피가 5배는 더 컸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플라스틱 일회용 컵의 무상 제공을 금지하고 빨대 제공을 중단하는 등의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 컵보다 기업들의 과대포장 쓰레기가 훨씬 더 심각한데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대책만 내놓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상품 크기에 맞는 포장재를 선택하고 다회용 포장재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활용 쓰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