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연례행사처럼 신춘문예 발표를 기다립니다. 많은 해가 지나고 기대는 무뎌져 어느 순간부터 당선되었을 때의 기쁨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쓴 글들이 이만큼이고 언젠가 토양분이 될 거라 믿으며, 꾸준히 글을 써 나감에 만족하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래서 당선 전화를 받고 실감이 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당선 소감을 쓰고 있는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펜을 다시 쥐고 꾸준히 글을 써 나갈 수 있었던 건, 먼 과거에 제 뿌리를 만들어 주었던 선생님들 그리고 현재의 저를 무럭무럭 자라나게 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7년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교실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남아 서로를 응원해 온 56기 인숙, 은주, 혜영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날카로운 지적과 사려 깊은 조언을 나누어 주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졸업 후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음에 부끄러워 연락드리지 못했던 이근미 교수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