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모르는 여성들과 매달 산책하는 여자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에 솔직하게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빛이 납니다. 하지만 빛나야 할 20대인 우리, 불안 속에서 떨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뒤처질까 두려워 영어든 릴스든 남들이 하는 것을 일단 따라 하곤 합니다. '나는 진짜 뭘 원하지?', '무슨 일을 하고 싶지?'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죠. 베를린에서 2만4000여 명의 여성이 모인 커뮤니티 '오프라인걸스'를 만든 비앙카는 그 질문에 행동으로 답한 사람입니다. 비앙카는 지난 2023년부터 베를린에서 모르는 여성들과 매달 산책을 합니다. 미디어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PR에서 일해도 봤지만, 마음 한켠이 항상 허전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4살에 뉴욕으로 떠났고, 베를린에 돌아와 '오프라인걸스'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 12월 22일 구글 미트로 진행되었는데요. 말하는 내내 그의 눈은 참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답이 없어도요. 중요한 건, 그냥 시작하는 거예요!(Start messy, start scared, start anyway)" - 처음 오프라인걸스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외로웠어요. 뉴욕에서 1년간 갭이어를 보내고 베를린으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은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어요. 더 이상 학교도, 파티도, 사무실도 없었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뉴욕에서 공원에서 모르는 여성들과 만났던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틱톡에 무턱대고 릴스를 올렸어요. '사람 만나기 어려운데, 같이 공원 산책할 사람?' 그리고 놀랍게도 5명이나 산책하러 나타났어요. 처음 만났지만 어떤 삶을 원하는지, 뭐가 힘든지 너무 자연스럽게 얘기가 됐어요. 그 순간, 외롭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또 산책을 했고, 그게 오늘까지 이어졌어요." - 오프라인걸스가 커졌을 때 준비가 된 상태였나요? "전혀요. 첫 산책 영상을 올린 뒤, 한 달 후 두 번째 모임을 열었죠. 저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날 줄 감도 못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한 명씩 모이더니, 어느 순간 거리 전체에 100명 넘게 사람들이 모였어요. 근처 작은 카페에 사람들이 몰려서, 당황한 사장님은 '더이상 주문을 받을 수 없으니 그만 와!'라고 했어요. 저도 똑같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원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제가 그 순간에는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 덕분에 괜찮았어요."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