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송도순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11년 SBS가 주최한 라디오 DJ 오디션 현장이었다. 당시 나는 '온에어' 불이 켜져야 말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던 방송 초보자였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라디오 디스크자키의 꿈 하나로 오디션에 지원했고, 운 좋게 주장원에 올라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 만남은 아마도 이맘때쯤이었다. 본선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년 특집 라디오 녹음에서 멘토로 만난 분이 바로 송도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톰과 제리' 나레이션으로 익히 알고 있던 분으로, 얼굴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목소리만으로 오래전부터 친숙하게 느껴졌다. 다만 첫인상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만큼 엄격해보였다. 방송 대기실에서 꼿꼿이 앉아 계신 모습은 마치 여학교 사감선생님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그 인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랜 팬임을 자처하며 조심스럽게 사인을 요청하자 선생님의 표정은 서글서글하게 풀렸고, 스튜디오에서 방송 녹음이 시작되자 그 따뜻함은 더욱 분명해졌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