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이재명 대표님께' 보낸 탄원서, 김병기에게 넘어갔다

1) '이재명 대표님께' 보낸 탄원서, 김병기에게 넘어갔다 여의도 정치권은 새해부터 공천헌금 파동으로 뒤숭숭하다. 한겨레는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가 3~5개월 뒤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1일 공개했다. 2023년 12월에 작성된 3쪽 짜리 탄원서에서 전직 구의원 A는 김병기의 부인 이아무개씨의 요구로 2020년 1월 설 명절 즈음 김병기가 사는 아파트를 방문해 5만원권 현금 2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가 같은 해 6월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A는 이씨가 자신의 딸에게 주라고 새우깡 한 봉지를 담은 쇼핑백을 건네줘서 받았더니 그 안에 5만원권 1500만원과 1만원권 500만원 등 200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직 구의원 B는 2020년 3월경 아내가 김병기 집을 방문했을 때 "사모님이 선거 전에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미리 준비한 1000만원을 건넸더니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병기의 최측근인 또다른 구의원이 전화해 사모님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고 해서 당일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1000만원을 전달했고 같은 해 6월 김병기 의원 집무실에서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탄원서의 수신인이다. 탄원서는 서두에 '이재명 대표님께'라고 적혀 있었는데, 구의원들은 당시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자 검증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의 자격 문제를 당 지도부에 전하기 위해 2023년 말에 작성했다고 한다. 이 탄원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사람은 김병기의 이웃 지역구(서울 동작을) 의원이었던 이수진이었다. 이수진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탄원서를) 당대표실에 줬지만 대표실에서 윤리감사실을 통해 김병기한테 줬고 (탄원서를 쓴) 2명을 끝내 안 불렀다"고 했다. 부정한 돈을 줬다고 자백하는 사람이 나왔다면 그들로부터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이수진의 말대로라면 당 윤리감사실이 감찰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셈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병기는 감찰을 막을 방법을 찾으라고 보좌관들에게 직접 수차례 지시했고 실제로 감찰은 실시되지 않았다. 당시 보좌진은 한국일보에 "김병기는 수석사무부총장과 후보자 검증위원장 등 핵심 당직을 맡고 있었다"며 "이걸 이용해서 (탄원서를) 입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탄원서를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이수진은 2024년 2월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서 컷오프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당시에 (당 대표실에서) 탄원서를 검토한 기억이 없다"며 "당에서 공식 입장을 낼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당시 이재명 대표 앞으로 탄원서를 냈는데 수사 의뢰도 없이 뭉갠 이유가 무엇이냐"고 썼고, 한동훈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은 범죄를 묵인하고 총선에서 김병기를 수족처럼 쓰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을 했다"며 특검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측은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리심판원에 김병기에 대해 신속한 징계 심판을 요청하기로 했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병기와 대화를 나눈 녹취가 나온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조치를 내렸다. 2)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주자들과 양자대결 '접전'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