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지쳐갈 즈음 방학이 오고, 학부모가 지쳐갈 즈음 개학이 온다." 교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떠도는 이 말을 실감하며 지난 12월 18일,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짐을 꾸렸다. 입 안은 헐고 혓바늘이 돋아날 만큼 몸이 먼저 '쉼'을 요구하고 있었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었다. 조금 덜 생각하고, 조금 덜 긴장해도 되는 곳에서 푹 쉬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 40분 거리의 베트남 다낭이었다. 슬리퍼를 끌고 걸어도 되는 도시, 다낭 다낭은 여행객에게 참 친절한 도시였다. 입국 신고서도 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항공권만 들고 가뿐히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시내 곳곳에는 한국어 간판과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상인들은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흥정을 했다. 마침 12월의 우기가 끝나가는 무렵이라 비는 오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왔다. 처음 온 도시였지만 여러 번 와본 것 같은 익숙함 덕분에 긴장되지 않았다. 한시장과 롯데마트, 용다리와 핑크 성당, 프랑스 마을, 카페와 식당을 한가하게 다니며 지친 몸을 달랬다. 저녁을 먹고 한강변에서 춤을 추는 현지인들을 보며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것도 집 주변을 걷듯이 여유로웠다. 관광지 골목에서 마주한 뜻밖의 장례식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