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잘못도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정보 유출 중국인에게 있지요. 그리고 정보 유출이 쿠팡만의 문제도 아닌데 유독 난리를 치는 건 이해가 안 돼요." 지하철 옆자리 두 사람 대화에 귀가 갔다. 쿠팡 대응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옆 사람은 국민의 정보 유출이 작은 일이냐며 아예 정부가 더 크게 나서서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했다. 쿠팡 정보 유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난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이없지만, 정부가 나서서 문을 닫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과격하기만 할 뿐 실속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3370만 고객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는 물론 주문 이력 등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화나는 건 단지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등은 얼굴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나 버티다 떠밀리듯 한 사과는 소비자 조롱이자 국회가 상징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영업 정지라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충분히 공감되는 요구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부에게 권한 밖 권력을 주문할 수 없는 일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 또 정부가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기업에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지만 더 큰 칼자루는 소비자인 국민에게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쿠팡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 그럼에도 미국 기업임을 내세워 정부와 국회의 요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일방적으로 이른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해 공분을 키웠고 김범석 의장은 재차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한국이 미국 기술 기업을 표적 삼아 그의 노력을 훼손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글은 미국 정계 로비에 의한 우리 정부 압박용이라는 짐작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연 매출이 41조 원에 이를 만큼 쿠팡을 글로벌 빅테크로 만든 한국 소비자들은 14세 미만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국민에 가까운 개인정보 유출을 당하고도 여전히 조롱과 멸시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매서운 경고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