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날 아침, 해돋이 대신 남편과 시부모님을 뵈러 가기로 했다. 아침 7시 무렵 성수대교에 비상등을 켠 차들이 즐비했다. 순간 큰 사고가 난 줄 알고 쳐다보았다.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군인들처럼 행군하듯 성수대교를 줄지어 걷고 있었다. 성수대교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한 행렬이었던 것이다. 그들 덕분에 성수대교에서 전남으로 향하는 긴 여행길에 새해 첫 일출을 준비하는 해님의 붉은 기지개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무안으로 내려가는 차에서 2026년 첫 해와 무지개를 보았다. 왠지 모를 설렘과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대감에 들떠 신나게 운전을 했다. 시부모님은 시골에서도 늘 다양한 일정으로 바쁘게 지낸다. 혹시 약속이 있을까 걱정되어 정안휴게소에서 새해 인사 겸 염탐 전화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일정 있으신가요?" "너희도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해라. 오늘 점심은 마을회관에서 다 같이 모여 떡국 먹는다." 아차차, 시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대문 앞에서의 깜짝 방문을 포기하고 이실직고를 했다. "저희 무안 가는 길이에요, 2시간 후 도착해요." "어메, 어쩐 일이다냐. 아부지가 노인회 회장인디, 서류 정리를 잘해서 군에서 상금을 줬어야. 그 상금으로 오늘 회관에서 다 같이 떡국 먹을 건데, 너희도 같이 먹자." 우리는 귤과 롤케이크를 넉넉하게 사서 마을 회관으로 갔다. 스무 명 남짓한 어르신들이 모여 있었다. 마치 본인들 자식인 양 모두 반갑게 인사하며 '잘 왔다'고 반갑게 맞아 주셨다. 얼떨결에 우리는 주민 일원이 되어 떡국을 먹었다. 손맛 일품이었던 새해 첫 떡국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