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아킬레스건 재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걷는 일조차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일상의 리듬을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다. 몸이 나아지니 생활의 범위도 다시 넓어졌다. 그런데, 오래 함께해 온(약 15년) 차가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경고등이 자주 켜졌고, 정비소를 드나드는 일이 잦아졌다. 고령사회,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이 일상이 된 요즘,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선택 앞에 서게 됐다. 이 차를 더 고쳐 탈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삶에 맞는 새 차를 들일 것인가. 새 차 구입하기 우리는 은퇴한 부부다. 아이들이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집 안의 공간과 생활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예전 같으면 조금 더 크고 좋은 차를 고민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달랐다. 짐을 많이 싣지 않아도 되고, 멀리 달릴 일도 줄어든 삶. 우리 환경에 맞는 중소형 차면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은퇴 이후 배운 가장 큰 변화는, '소유'보다 '사용'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다. 긴 고민 끝에 차를 계약한 후 정확히 2주 만에 새 차가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앉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놀라움이었다. 버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계기판, 내비게이션, 공조 장치까지 대부분이 디지털 화면 안에 들어 있었다. 사용 설명을 해 주던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