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이 홍콩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지는 눈으로 기억한다. 먹거리가 매혹적인 여행지는 입이 기억한다. 하지만 인증숏만 남기는 여행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 가장 그리운 여행지는 손과 발이 기억하는 여행지다. 홍콩은 신체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여행지다. 홍콩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페리, 지하철, 이층 버스, 트램, 미니버스까지. 어느 여행지를 가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서민들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고 잠시나마 그 나라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낭만이 가득한 교통수단, 트램과 페리 스타페리는 홍콩만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구룡반도 침사추이 지역에서 홍콩섬 센트럴역이나 완차이 지역으로 최단거리로 갈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홍콩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에서 여행하는 동안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이용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홍콩 시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페리는 연식이 꽤 있어 보였다. 물결에 흔들리면서 오래된 고목에서 들리는 삐걱삐걱 소리가 듣기가 좋다. 특히 밤에는 페리 안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굉장히 멋지고 낭만적이다. 스타페리가 홍콩 항구의 상징적인 존재라면, 트램은 홍콩 거리의 상징적인 존재다. 트램은 구룡반도에는 없고 홍콩섬에만 있다. 이층 버스와 자동차가 다니는 도심지에 트램 하나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트램을 보고서 내가 홍콩 도심지에 와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자각하게 된다. 트램과 페리는 느리게 이동한다. 어쩌면 효율만 추구하는 홍콩과는 어울리지 않는 교통수단이다. 트램과 페리를 통해 관광객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충분히 누리길 바란다.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낭만적인 추억이 남을 것이다. '빨리! 빨리!' 문화는 홍콩이 한수위?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탔던 교통수단은 MTR 지하철이다. 지하철역에서 가장 놀랐던 건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탔던 에스컬레이터다.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우리나라에 비해 1.5배~2배 정도 빠르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약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지 않는 이들은 오른쪽,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이들은 왼쪽에 있다. '빨리, 빨리' 문화가 유사하지 않은가? 속도만 놓고 보면 홍콩이 서울보다 한 수 위다.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효율을 추구하는 도시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하철 노선별로 색깔이 달랐는데 각 노선으로 가는 통행로나 계단에 모자이크 타일 색깔로 표시했다. 처음 홍콩 지하철을 타는 우리도 어디로 향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