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총액보다 중요한 세가지

지난 12월 27일, 광화문에서 한국보험신문 기자 두 분과 점심 약속이 있었다. 연말 인사도 하고,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방향도 상의할 겸 잡은 자리였다. 은퇴 이후에도 글과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내게 이런 만남은 '일'의 일부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 세종문화회관 방향 지하도를 막 빠져나오던 순간 고등학교 동창과 마주쳤다. 얼추 40년 만이다. 점심시간이라 그는 동료들과 함께였고, 나도 약속 시간이 촉박해 연락처만 주고받고 헤어졌다. 그런데 다음 날 오전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반가운 목소리로 안부를 주고받는가 싶더니, 불쑥 이런 질문이 들어왔다. "너도 은퇴했지, 요즘은 뭐 하냐." 나는 그때 카페에서 한국보험신문 칼럼을 쓰는 중이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말했다. "카페에서 글 쓰고 있지." 그러자 친구의 반응은 생각보다 직설적이었다. "다 늙어서 무슨 글이냐." "왜 늙으면 글 못 쓰냐?" "글은 작가들이나 쓰는 거지." 그리고 그 다음 말이 결정적이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