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봄[임용한의 전쟁사]〈398〉

1979년 1월 16일 이란의 팔레비 2세가 이슬람 혁명으로 퇴위했다. 혁명을 이끈 호메이니가 집권하면서 중동에서 가장 서구적이었던 국가는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사회로 돌변했다. 필자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한국도 1979, 80년 ‘서울의 봄’과 군사 쿠데타로 인한 제5공화국 출범이라는 충격적인 변화를 겪었다. 대학 신입생 시절 겪은 5·17 비상계엄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그 와중에도 이란 혁명의 추이는 늘 궁금했다. 팔레비 왕조의 독재 체제는 악명이 높았지만, 세속 사회가 율법 사회로 회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저 체제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47년이 지났다. 필자도 환갑을 넘겼다. 작년 말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발발하고 혁명수비대가 시민에게 발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민에게 발포하고 살아남는 정권을 보지 못했다. 팔레비 왕조의 종말도 1978년 9월 8일 시위대를 향한 군대의 발포가 결정적이었다. 거의 반세기가 지나 같은 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