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출생주의에 임하는 태도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눌 때 우리는 건강이나 행복, 소원 성취와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러나 현실에 희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방문할 곳으로 찜해 뒀던 동네 한우식당이 없어진 것을 보면 ‘사업을 아예 벌이질 말아야 하나…’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어 현실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회한을 할 때가 있다.》이러한 ‘반(反)출생주의’는 인간의 출생을 비윤리적 행위로 간주하는 철학적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리며, 불행을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으며, 새 생명이 태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만드는 것 자체를 멈춰야만 생존에 따른 고통의 악순환이 끝나게 된다. 출생을 막는 것만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면 출산으로 이어지는 연애와 결혼은 잘못된 판단인 셈이다.